상담실을 처음 꾸릴 때 대표님들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채용 공고예요. 그런데 사람을 먼저 뽑으면 첫 주에 상담원이 할 일이 없거나, 반대로 전화가 겹쳐 놓치는 일이 생겨요. 전화가 어떻게 들어오고 누구에게 가는지 정해 두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이 글은 채용 공고를 올리기 전에 갖출 것 일곱 가지와, 시스템 견적서를 받았을 때 물어볼 항목을 순서대로 정리했어요.
사람 수보다 먼저 하루에 전화가 몇 통 들어오는지 세어 봐요
상담원 수는 감으로 정하지 않고 인입(고객이 건 전화가 우리 쪽에 들어온 것) 숫자로 정해요. 지금 대표번호나 사무실 전화의 통화 내역을 통신사에서 받아 보면 시간대별 인입을 셀 수 있어요.
흔히 쓰는 어림셈은 이래요. 정확한 공식이 아니라 출발점으로 쓰는 계산이에요.
- 가장 바쁜 한 시간의 인입 수를 찾아요.
- 한 통에 걸리는 시간을 재요. 통화 시간에 후처리(통화가 끝난 뒤 상담 내용을 기록하는 일) 시간을 더해요.
- 상담원 한 명이 한 시간에 처리할 수 있는 통화 수는 60분 ÷ (통화 시간 + 후처리 시간)이에요.
- 바쁜 시간 인입 수를 3번 숫자로 나누고, 점심·휴가·교육으로 빠지는 사람을 생각해 한두 명을 더해요.
이렇게 나온 숫자가 상담석(상담원 한 명이 앉아 일하는 자리 단위) 수의 기준이 돼요.

채용 공고를 올리기 전에 갖출 것은 이 일곱 가지예요
- 상담석 수와 전화 회선 수 — 위에서 계산한 상담석 수만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회선이 있어야 해요.
- 콜 분배 규칙 — 콜 분배(ACD, 들어온 전화를 상담원에게 나눠 주는 규칙)를 순서대로 돌릴지, 가장 오래 쉰 사람에게 줄지 정해요.
- ARS 첫 안내 — 몇 번을 누르면 어느 팀으로 가는지, 근무 시간 밖에는 어떤 안내를 내보낼지 문구까지 적어요.
- 고객 정보를 볼 화면 — 스크린 팝업(전화가 올 때 그 고객 정보가 상담원 화면에 뜨는 기능)이 되는지, 쓰던 주문·예약 프로그램과 연동되는지 확인해요.
- 통화 녹취와 열람 권한 — 누가 어느 녹취를 들을 수 있는지 정해요.
- 상담 기록 양식 — 문의 유형을 몇 가지로 분류할지, 후처리 때 무엇을 적을지 정해요. 이 양식이 있어야 교육 자료도 만들 수 있어요.
- 매일 볼 숫자 — 응대율(들어온 전화 중 상담원이 받은 비율)과 포기호(연결되기 전에 고객이 끊은 전화)를 누가 언제 볼지 정해요.
견적서를 받으면 이 항목이 따로 적혀 있는지 물어봐요
견적서는 업체마다 묶는 방식이 달라서 합계만 보고 비교하면 빠지는 항목이 생겨요. 아래 질문을 그대로 보내고 답을 받아 두세요.
- 상담석을 늘리거나 줄일 때 어떤 절차가 필요하고, 얼마나 걸리나요?
- 녹취·통계·실시간 현황판·스크린 팝업이 기본 구성에 들어가나요, 별도 항목인가요?
- 서버가 멈추면 어떻게 되나요? 이중화(서버를 두 벌 두고 한쪽이 멈추면 다른 쪽이 이어받는 구성)가 되어 있나요?
- 장애가 나면 장비와 회선 문의를 각각 다른 곳에 해야 하나요?
- 약정 기간이 있나요? 중간에 해지하면 위약금이 있나요?
- 해지할 때 녹취 파일과 상담 이력을 어떤 형식으로 받을 수 있나요?
처음 여는 상담실은 운영해 보고 상담석 수를 다시 정하는 경우가 많아서 약정 조건을 꼭 봐야 해요. 참고로 지오테스는 약정 기간과 위약금이 없어서, 첫 몇 달 운영한 숫자를 보고 규모를 다시 정할 수 있어요.

녹취와 개인정보 문제는 도입 전에 담당자와 같이 확인해요
통화를 녹음하고 고객 정보를 화면에 띄우는 순간 개인정보를 다루게 돼요. 녹음 안내 멘트를 넣을지, 녹취를 얼마나 보관하고 언제 파기할지는 업종과 회사 사정에 따라 달라져요. 그래서 이 부분은 글로 결론을 내리지 말고, 도입 전에 회사 개인정보 담당자나 노무·법률 자문을 맡은 곳에 확인하세요. 물어볼 것은 세 가지면 돼요.
- 녹음 사실을 고객에게 어떻게 안내할지
- 녹취와 상담 기록을 얼마 동안 보관하고 어떻게 파기할지
- 녹취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을 누구로 정할지
오픈 첫 달에는 응대율과 포기호 두 숫자부터 봐요
상담원을 뽑고 오픈한 뒤에는 통계 화면에서 두 숫자를 매일 같은 시각에 뽑아 보세요. 응대율 목표는 업종마다 다르지만, 많이 쓰는 기준 중 하나는 "인입의 80%를 20초 안에 받는다"예요. 특정 시간대에 포기호가 몰리면 그 시간대 상담석이 모자란다는 뜻이니, 근무 시간표를 바꾸거나 콜백(고객에게 다시 거는 전화) 예약을 켜는 쪽을 검토해요. 숫자가 한 달 쌓이면 채용을 더 할지 판단할 근거가 생겨요.
오픈 전날, 대표님이 직접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어 ARS 안내부터 상담원 연결, 녹취 재생까지 끝까지 해 보세요. 고객이 겪는 순서를 그대로 확인할 수 있어요.
자주 묻는 질문
상담원이 두세 명뿐인데도 콜센터 시스템이 필요한가요?
전화가 겹쳐 들어오기 시작했다면 필요해요. 두세 명이어도 콜 분배와 녹취, 통계가 없으면 누가 어떤 전화를 받았는지, 몇 통을 놓쳤는지 알 수 없어요. 놓친 숫자를 알아야 채용을 늘릴지 판단할 수 있어요.
채용과 시스템 도입 중 무엇을 먼저 시작해야 하나요?
시스템 견적과 설계를 먼저 시작하고, 상담석 수가 정해진 뒤 채용 공고를 내는 순서를 권해요. 상담 기록 양식과 ARS 안내가 있어야 신입 교육 자료도 만들 수 있어요.
견적서 두세 곳을 비교할 때 무엇을 기준으로 봐야 하나요?
합계보다 위의 질문 목록에 대한 답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세요. 특히 상담석을 늘리고 줄이는 절차, 장애 때 문의 창구, 약정과 위약금, 해지할 때 기록을 받는 방법 네 가지는 답이 업체마다 크게 달라요.



